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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께이, <<마술 피리>>, 검은숲, 2021. 제목: 마술 피리저자: 찬호께이 CHAN HO KEI옮긴이: 문현선발행처: (주)시공사발행일: 2021년 9월 14일 동화 다시 쓰기를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는 매번 흥미롭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씀으로써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고, 기존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시선들을 접하는 것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 이건 글을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에게도 해당되는 일 아닐까 싶다. 대표적인 동화 다시 쓰기 작품으로는 몇 달 전 개봉했던 영화 가 있다. 해당 영화는 동명의 유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고, 뮤지컬 역시 동명의 원작 소설 시리즈의 일부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듯 는 를 원작으로 삼아, 도로시가 아닌 사.. 2025. 6. 30.
닐 셔스터먼, <<수확자>>, 열린책들, 2023. 제목: 수확자, 선더헤드, 종소리저자: 닐 셔스터먼옮긴이: 이수현발행처: 주식회사 열린책들발행일: 2023년 2월 10일 ‘수확자 시리즈’는 닐 셔스터먼의 sf 소설 시리즈로 >, >, >의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물학적 죽음이 극복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계산하며 조율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하는 선한 인공지능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세 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인 만큼 분량이 적지 않은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시리즈 전체의 이야기의 짜임새도 그렇지만 각 권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보아도 탄탄한 짜임새를 가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복선 회수가 치밀하고, 세 권을 전부 읽은 뒤 되돌.. 2025. 5. 31.
구연상, <<AI 몸피로봇, 로댕>>, 아트레이크, 2024. 제목: AI 몸피로봇, 로댕 저자: 구연상 발행처: (주)아트레이크ARTLAKE 발행일: 2024년 2월 28일 ‘소설의 재미’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이야기의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즐기는 것에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찾을 것이고, 어떤 이는 소설의 이야기가 전달하는 주제의식과 질문, 소설에서 파생되는 철학적 질문들을 사유하는 것에서 소설의 재미를 찾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고루 갖출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든 항상 최고, 최선일 수만은 없다.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갖추었다고 해서 그 소설이 무의미하거나 읽을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고, 어쩌면 부족하거나 숨겨진 부분을 스스로 채워 넣는 과정 역시 소설을 읽는 재미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 2025. 4. 30.
청예, <<수호신>>, 네오픽션, 2024. 제목: 수호신저자: 청예발행처: 네오북스(네오픽션)발행일: 2024년 4월 5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호러, 오컬트 장르와는 매체의 종류에 무관하게 그리 친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겁이 많고 징그러운 이미지들을 못 견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러 오컬트 장르의 영화와 소설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분명한 이미지들이 더 무서운지, 혹은 소설의 묘사를 읽으며 머릿속에 직접 상상하는 것들이 더 무서운지는 작품에 따라 다르다. 그래도 대체로 소설 쪽이 좀 덜 무서웠던 이유는 아마도 상상의 수위를 어느 정도 직접 조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내가 읽기에 >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소설이었다. 분량 자체도 그리 길지 않아서 가볍게 읽어도 .. 2025. 3. 31.